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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그래픽카드 정보

초기가가 안타까운 라데온 HD 7770. 가성비 때문에 가려진 명품 성능.


가장 최근에 출시된 AMD 라데온의 새로운 HD 7000번대 그래픽카드인데, 가성비가 매우 안타까운 제품 같습니다. 가격을 무시하고 이 제품 둘을 보면 역사상 없던 걸작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인데, 가격을 생각하면 위치가 참 애매한 제품들입니다.  

(img source: tomshardware.com)

이 그래픽카드들이 명작이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다름아닌 소모전력 대비 성능이죠. 아마 이게 최대의 장점일 것입니다. HD 7770은 그래픽카드이면서 최대 80W 밖에 쓰지 않고, HD 7750은 55W 를 사용하며 보조전원조차 없는 초 저전력 제품입니다.

외국 하드웨어 사이트인 techpowerup.com에서 내놓은 소모전력 대비 성능 차트에서도 두 그래픽카드가 1,2위를 차지할 만큼 결코 폄하될 제품이 아니죠. 

정말 나무랄 데 없는 제품입니다. 전기도 적게 먹고, 덕분에 파워서플라이 용량이 낮은 것을 선택해도 되고.. 성능도 꽤 우수한 편입니다.

그런데 단 하나의 단점. 가격이 높게 설정되었다는 것입니다. 가격이 높게 설정된 것이 경쟁사 그래픽카드 대비 높게 잡힌게 아니라 같은 회사 제품인 HD 6850보다 높게 잡힌 것이 문제이고, HD 7750의 경우는 HD 5770, 6770보다 높게 잡힌 것이 문제입니다.

책정된 가격을 보면, HD 7770은 $160으로 HD 6850 ($140) 보다 $20 비쌉니다. HD 6870과 성능 차이는 20% 인데 
HD 7770을 구매할 돈에서 겨우 $10만 투자하면 HD 6870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HD 7770이 HD 6850보다 저전력이라 더 비싸다고 할 수 있는데, 의미 없는 말 같습니다. HD 6850도 저전력이고, 효율 좋고 이 제품 때문에 누진세를 과다하게 낼 염려 없습니다. HD 6850 때문에 누진세를 내셨다고 하시는 분은 다른 전자기기에서 생긴 요금을 HD 6850에 뒤집어 씌운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풀로드 해도 130W라고 나온 스펙인데, 이거 10시간 돌려도 1.3KW이고 30일 종일 풀로드로 돌려봤자 40KW 근방입니다. 그럼 다른 부품은 왜 안치고 계산하냐고 하시면 넉넉히 잡아 3배 해봅시다. 그래도 120KW네요. 풀로드로 하루 10시간씩 돌려도 이거밖에 안나옵니다. 가정집에서 컴퓨터 종일 돌려서 누진세 크리 맞을 일은 없다고 보고, 저전력이라 HD 6850을 제쳐두고 더 비싸고 성능 낮은 HD 7770을 구매한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전기가 확실히 덜 들어가는 제품이긴 하지만, 전기때문에 HD 6850 보다 돈을 더 지불할 정도로 메리트가 있지는 않다는 것이죠.

라데온, 지포스의 문제가 아니라 같은 회사 제품에게조차 팀킬당하는 가격으로 나온 것이 문제입니다. HD 7770은 더도말고 HD 6850과 같은 가격으로 나왔어도 호평일색이었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엔비디아 케플러 출시에 맞춰 가격인하 한다는 루머도 솔솔 나오고 있는데, 케플러가 나오기 전에 착한 가격으로 출시하여 1~2달 팔았다면 오히려 AMD에게는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명품 만들어 놓고 썩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해외에서 가격 때문에 이미 HD 6790과 같은 취급을 받고 있는 HD 7770. 얼른 가격개념을 찾아 AMD 라데온을 기다려왔던 유저들에게 혜택을 주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