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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저냥

컴퓨터 업그레이드에 영향을 주는 심리적 요인은 무엇?

쓰시는 컴퓨터에 불만을 갖고 바꾼다는 생각을 언제 하시는지 궁금하네요.

이런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면 이런 말을 자주 듣습니다.


"이 정도 그래픽카드면 충분하다."


이 말은 정답입니다. 쓰는 사람이 충분하다고 느끼면 그걸로 된겁니다. 간단히 동영상만 보는 일상 용도인데 그 컴퓨터에 GTX 680 같은 초 고사양 부품을 장착할 필요가 없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도치 않게 업그레이드를 하는 때가 있는데 공감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img source: g4tv.com)


■ 계획에 없던 업그레이드 언제 하게되나?


승부욕을 자극했을 때


노트북 쓰시는 분은 최근 인텔 HD 3000을 사용하실 것이고, 데스크탑 유저 중에 AMD 내장그래픽 HD 3200, 4200, 4250 혹은, 인텔 샌디브릿지 내장그래픽 HD 2000혹은 HD Graphics를 사용하는 분이 계실겁니다.

위 내장그래픽이 게임하는 데 충분하다는 글도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애당초 게임용으로 나왔다고 보기에는 애매한 내장그래픽들..


정말 게임하기 충분할까요? 어떤 게임에서 평지에 있을 때 40~50프레임 정도를 기록하니 괜찮네 하다가 정작 몹들이 몰려와 화면이 느려지거나, FPS 게임에서 좌절을 겪는 일이 없으신가 모르겠습니다.

보통 싱글로 플레이하면 느려지는 것은 별 스트레스가 아닙니다. 느려져도 게임 전체가 같이 느려지기 때문에 그 순간만 지나가면 되서 손해볼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온라인 상에서 사람들과 경쟁하는 상황에서는 어떨까요?


가장 친숙한 국민 FPS "서든어택"을 예로 들겠습니다.

"서든어택"이라는 게임이 지금은 저사양 게임이지만, 몇 년 전에는 나름 3D 게임에 속했었습니다. (물론 그 당시에도 콜 오브 듀티 모던워페어 같은 명작 게임들이 많았습니다만...)

위 게임이 컴퓨터 사양탓을 하기에는 부족 할 수 있는데, 어쨌든 원거리에 있을 때는 별 상관이 없는데 갑작스럽게 적과 만나면 화면이 떨리는 증상이 저사양 컴퓨터에는 일어나더군요. 노트북으로 해보신 분들은 경험해보셨을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 떨림의 순간에 총에 맞고 쓰러지는데 이 순간에 스팀 받은 분들 꽤 많으시죠?

그냥 끄면 되는데, 혹시 아는사람들이랑 하는데 이건 내 원래실력이 아니라는 억울한 감정이 일어나거나, 내가 원래 이런 실력이 아니라는 억울함을 갖는 분도 계실겁니다. 그래서 결국 그래픽카드 하나를 구매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하죠. 

아... 남의 얘기를 하는 것 같지만 결국 제가 경험했던 얘기입니다.

결국 열받아서 그래픽카드를 구매했습니다. 승부욕 때문에 구매한 것이죠. 그게 아니었다면 그냥 내장그래픽을 계속 썼을겁니다. 기계 때문에 진다는 것 자체가 짜증나더군요.


그런데 FPS 게임 뿐만 아니라 MMORPG도 마찬가지입니다. 결정적 상황에서 화면이 느려지거나 게임 상 중요한 상황에서 기계가 불안하게 한다면 뭐... 그 때는 사용하는 CPU 혹은 그래픽카드가 제 역할을 못한다는 것이 되겠죠.

충분하다는 기준은 본인이 설정하는 것이지만, 결국 그 충분하다는 기준이 어느 순간 상당히 불만스러울 수 있습니다. 

평지에서 넘치는 프레임이 몹이 몰려오니 갑자기 10프레임 이하로 내려가는 상황. 제 블로그 어딘가에 최소프레임에 대한 글도 있는데, 결국 최소프레임 때 성능이 그래픽카드 성능을 좌우하고 게임을 하고 못 하고를 결정하기도한다는 그 글을 보신 분이 있을겁니다.

결국 그 끊김이 싫거나 지는 것이 싫어 업그레이드하는 분이 꽤 많을 것 같습니다. 이런 분들은 그래픽 품질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그냥 지는 것이 싫은 분들입니다. 승부욕 때문에 부품 업그레이드를 하게된 것이죠.


그래픽 품질을 높게하고싶어서 업그레이드를 하는 분이 물론 많지만, 그것 보다 더 큰 동기는 승부욕을 자극하기때문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