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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컴퓨터 관련 팁

슬림형 PC, 디자인에 혹해서 샀다면 1년이내 후회.


그간 컴퓨터에 관련된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많지는 않지만 어떤 현상에 대해 발견했습니다. 얇은 PC 케이스를 구매한 분들이 후회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컴퓨터 사용 용도가 오로지 문서작업 또는 영화감상 정도라면 노트북에 모니터 연결하는 것으로 충분하고, 30만 원이 안되는 조립사양(완제품 아님)으로도 위 조건은 해결 가능합니다. 


그러나 문서작업 또는 영화만 보려고 컴퓨터만 하려고 구매하는 분 몇 분이나 계십니까?


아무리 게임에 취미 없다고 해도 온라인게임 정도는 하는 것을 봤는데, 비싼 거금을 들여 컴퓨터를 구매하실 때 실수하시는 것을 발견하여 몇 자 적어봅니다.



흔히 말하는 가전제품이 소형화될수록 좋다는 인식과 작고 매력적 곡선을 자랑하는 슬림형 케이스에 반해 구매하는 분께 슬픈 소식을 하나 전해드립니다.




■ 제한적 업그레이드 슬림형 PC


 
디자인에 반해 슬림형을 구매하셨다면, 그 케이스의 수명이 끝나는 때까지 업그레이드 없이 쓴다는 각오로 구매하시면 됩니다. 
 

슬림형 PC를 구매하는 순간 업그레이드에 제한을 받게되는데, 제일 처음 겪는 문제는 '그래픽카드' 입니다.

슬림PC의 폭이 일반 케이스보다 좁게나온다는 것은 아실 것 같은데, 문제는 그렇게 좁게 나오면 다른 PC 부품이 그 부분을 호환해줘야 합니다.



최신, 또는 중급형 그래픽카드의 경우 100% 정상적인 폭으로 출시되고 얇게 슬림형으로 출시되는 제품은 시간이 조금 지나서 나옵니다. 보통 가격도 일반 제품에 비해 더 높게 받는 편입니다.

즉, 같은 값인데 GTX 460을 구매할 돈으로 GTS450을 구매한다는 얘기입니다. (예시&비유&과장, 앞의 그래픽카드 성능은 뒤의 것 보다 성능이 많이 높음.) 




이 글은 어쩌면, 게임을 좋아하는데 컴퓨터에 대하여 잘 모르는 분들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 본론

그럼 준비되신 분은 아래 팁을 읽어주세요. 진리는 아니지만 분명 다음에 업그레이드 하실 때 도움되실 것 같습니다.



케이스 구매는 정상적인 '미들케이스'를 구매하세요. 



컴퓨터 성능에 상관 없이 저가형이든, 고가형이든 미들케이스 이상의 것을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업그레이드 할 때 영향 받는 것이 '파워 서플라이 유닛(줄여서 파워)'과 '그래픽 카드', '번들 쿨러가 아닌 CPU 쿨러' 때문인데 슬림형을 구매하는 순간 이 부분들이 고정이 되어버립니다.


위 내용이 왜 공포스러운지 아십니까?


배틀필드3라는 게임을 게임에 관심 있거나, 중 고등학색이라면 친구들이 하는 얘기 때문에 90%는 아실 것 같습니다. 이 게임 사양이 많이 높은 것 아시죠? 그래서 부모님께 컴퓨터 사달라고 하기는 그렇고 부품만 몇 개 용돈모아서 사고싶은데 집에 컴퓨터가 슬림형이라면...

업그레이드의 꿈을 접으세요.



최신형으로 못 갑니다. 얇은 디자인에 혹해서 샀지만 결국 업그레이드를 하려고 보니 컴퓨터 전체를 바꿔야하는 불상사가 생겼습니다. 



■ 파워 용량이 받쳐주지 못 하는 불상사

고사양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려면 파워 용량이 받쳐줘야한다는 것을 아시나요? 여러 하드웨어 게시판 또는 쇼핑몰에 올라오는 질문이

"이 그래픽카드 제 컴퓨터에서 사용 가능한가요?"

이것인데 대부분, 

"500W 이상의 정격파워로 교체하시기 바랍니다." 라고 답변을 하더군요.


슬림형 PC에 얼마짜리 파워를 사용하시는지 모르겠는데, 아마 90%는 파워를 교체해야 고사양 그래픽카드로 업그레이드 가능하실겁니다. 아, 맞다 고사양 그래픽카드 슬림형 PC에 못 쓴다고 했죠.



컴퓨터 소음도 문제가 되는데, 어차피 컴퓨터를 구매하시면 팬 돌아가는 소리는 들립니다. 슬림형이면 거의 90% '인텔', 'AMD' CPU를 사용하시겠고 그 CPU에 기본 제공되는 쿨러가 달려 있을 것 같습니다. 

이거 시끄러우면 슬림형에서 답이 없습니다. 물론 타워형이 아닌 누워 있는 CPU 쿨러도 있기는 한데 가격 대 성능비에서 망했습니다. 


위에 내용 몇 개만 짚어보니 디자인 때문에 구매한 PC가 결국 업그레이드 할 때가 되니 발목잡는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 발열로 인한 PC 소음 증가 

슬림형은 발열에서도 좋지 않습니다. 발열 심하지 않다고 하시는 분의 PC 사양은 아마 저가형으로 낮은 CPU 클럭 스피드와, 내장그래픽을 사용하는 컴퓨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PC라는게 성능이 올라가면 발열이라는 것을 피할 수 없고, 반드시 열은 나게 되어 있습니다. 




잘못 알고 있는 것도 있는데, 사제쿨러(CPU 번들이 아닌 브랜드 제품들)를 달면 열이 덜 난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되는 얘기입니다.

CPU에 닿은 금속, 히트싱크가(구리 또는 알루미늄) 그 열을 빠르게 받아 팬 등으로 강제로 식혀주는 시스템인데 어차피 CPU에서 발생하는 열은 같고 실내 공기에 준 영향도 같죠. 어차피 열은 발생했다는 말입니다.

즉, 사제쿨러를 슬림형에 장착할 수 있다고 해도 결국 꽉 막히고 좁은 내부공간 때문에 쿨링에서 그렇다할 효과는 얻지 못 합니다. 번들 쿨러보다는 내려가긴 하겠지만요.







■ 잠재적 문제 발생 여지 내포
 


케이스로 성능이 올라가지 않아 싸구려 쓰시는 분이 많을 것 같은데, 케이스 때문에 성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의아하실 것 같은데, 성능이 올라가는 게 아니라, 싸구려 케이스를 쓰면 PC 성능이 내려갑니다.




이게 무슨 개소린가 싶으실 것 같은데, 어떤 컴퓨터든지 온도센서가 달려있어서 특정 온도가 넘어가면 셧다운(Shut down) 시키거나 프로그램을 꺼버리는 보호기능이 있습니다. 평소 웹서핑이나 영화 볼 때는 아무 상관이 없는데 3D 게임 구동하면 느끼실 수 있습니다. 일단 케이스에서 소음이 커지죠?

위 상태에서 타겟으로 설정한 온도를 넘어버리면 멈추는겁니다. 그럼 케이스가 PC 성능에 영향을 준 것이죠. 슬림형은 이 부분이 쥐약입니다. 한 번 본인 케이스를 확인 해보세요. 케이스 내부 열기를 배출하는 팬이 몇 개 있는지 보시고 그 팬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도 확인 해보세요.

비싼 것을 구매하라는 것이 아니라 통풍이 되는 케이스를 구매하시는게 좋습니다.  







■ 결론


위 긴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겠습니다.


 
슬림형 PC를 구매한다면 업그레이드가 아닌 새 제품 구매를 각오해야한다.
미들 사이즈 이상을 구매하는 것이 호환성에 좋다.
 

슬림형이라도 구제 방안이 있는데, 완제품을 사야하는 것은 아니고 두 개만 포기하시면 됩니다.





 
1. 케이스
2. 파워 서플라이 유닛(PSU; 파워)
 

케이스 비싸봐야 2~3만 원이고, 파워도 500W 정도 되는 제품 요즘 4~5만 원이면 정격제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합쳐서 7~8만 원 정도면 슬림형에서 벗어나고 추후 업그레이드 또는 고사양 그래픽카드 업그레이드의 여지가 생깁니다. 

또, 케이스 자체는 특별히 디자인이나 오버클럭을 염두하지 않는다면 미들형 케이스로 10년 이상도 쓸 수 있습니다. 물론 본인이 질리거나 PC 제품 크기가 변하지 않는다면요. 파워도 정격제품 쓰시면 오래 쓸 수 있죠. 




■ 파워 서플라이 유닛(전원 공급기) 용량에 대한 오해
 

왜 500W나 되는 파워를 써서 전기낭비를 하느냐? 하고 물으시는 분은 제 블로그에 많이 오신 분은 없으실 것 같지만, 처음 보시면 모르실 수도 있겠네요.
 

요즘 나오는 파워는 용량은 상관 없습니다. 오히려 큰 전류와 전압을 버티는 정도라고 보는게 무난하겠네요.

흔히 말하는 뻥파워를 사용할 경우 표시된 용량을 버티지 못하고 터지거나 내부 제품을 태우고 사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부분을 좋은 정격 파워를 사용하면 방지할 수 있습니다. 파워까지 좋은 것을 구매하라고 하기는 그렇습니다만, 어쨌든 저 숫자랑 소모전력이랑은 관계 없다고 알아두세요. 길게 쓰면 슬림형 PC에 대한 글이 아니라 파워에 대한 글이 되서 여기서 줄입니다.


아직은 시기상으로 소형화는 이릅니다. 싸고, 괜찮은 케이스로 컴퓨터 구매를 시작하시면 2~3년은 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