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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CPU 정보

경쟁자 없는 인텔 사실상 간접적 독재 시작. (CPU 시장 점유율 2011년 3분기, INTEL VS AMD)


INTEL과 AMD 브랜드 이름에 대해 알고 계시다는 전제 하에 글을 써보겠습니다. 두 회사는 30년간 경쟁해온 기업들이라고 하는데, 최근 그 경쟁 구도가 심하게 뒤틀렸다는 느낌이 듭니다. 


시장 점유율에 대해 감은 잡고 계시겠지만, 실제 상황은 더 심각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래 마켓 리서치 회사인 IHS 에서 공개한 작년 3분기 CPU 시장 점유율을 일단 보시죠.



전체 시장의 83.7%를 인텔이 쥐고 있습니다. AMD와 인텔이 비슷한 규모의 회사로 생각하셨다면 생각을 달리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AMD 점유율은 겨우 10.2% 였습니다.


혹자는 INTEL CPU만 좋아해서 소비자들이 죄값을 치루는 것이라고 하는데, 인텔을 선택하고 AMD를 선택하는 것은 취향이고, 자유 의지라고 봅니다. 같은 제품이면 더 좋은 것을 선택하고싶은 것이 소비자 심리인데 그 부분을 가지고 뭐라고 할 수는 없죠. 윤리 의식을 따지려면 AMD CPU를 선물하면서 그렇게 얘기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아무튼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고, 두 회사간 기술 격차가 매우 심해졌다고 봅니다. 예전에는 CPU 코어 클럭 스피드 (흔히 뒤에 GHz라고 붙는 것)가 높으면 성능이 좋았었습니다. 그러다가 코어 클럭을 올리는 것이 물리적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두 회사 모두 코어 아키텍처라는 것으로 전향하게 됩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듀얼코어 같은 제품들이죠. 


단순히 여기에서 차이가 생긴 것은 아닙니다. 아키텍처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각자의 노하우로 CPU를 제조하다 보니, 같은 클럭 스피드인데도 성능이 다르게 나오는 일이 발생해버렸습니다. 


아래 그래프는 세계적 하드웨어 사이트 tomshardware에서 그간 나왔던 CPU의 코어 클럭을 3GHz 강제 설정하여 각각의 코어 1개 성능을 측정한 것인데 이 그래프는 숫자가 작을수록 좋은 그래프이고 그래프로 성능 차이를 비교할 수 있습니다.

(source: tomshardware.com)

결과적으로, 인텔 CPU가 이전 펜티엄4를 제외하고 모든 AMD CPU보다 코어 성능이 좋음을 알 수 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2007년 출시한 콘로 아키텍처를 AMD의 어떠한 제품도 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게 심각한 불균형을 가져온 계기라고 보여집니다.


간단히 위 내용으로 유추해보면 일반인이 컴퓨터를 업그레이드 할 때는 게임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부모님이 컴퓨터를 사주실 때도, 사실 컴퓨터가 오래되서 사주시는 것이 아니라 최신 3D 게임이 안 돌아가서 사주시는 가능성이 크죠. 물론 자식들이 설득할 때는 거짓말을 조금 했겠지만, 이미 다 알면서 속아주신다고 봅니다. 그 용도를 잘 생각해보면, 일반인은 게임용으로 PC를 구매할 가능성이 80% 이상이라고 봅니다. 즉 작업용이 아니라는 말이죠. 인터넷이 잘 안되서 PC를 업그레이드하는 일은 없다고 봅니다.


그럼 AMD CPU는 많은 코어 대비 장점이 있다고 하여 멀티태스킹에 좋다고 하는데, 과연 이 멀티태스킹을 위해 AMD CPU를 선택할 사람이 얼마나 될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얼마전 출시한 AMD 불도저 FX 프로세서에 대해 아실 것입니다. 여러 하드웨어 사이트에서 설정한 최악의 CPU입니다. 이전 세대에 비해 오히려 코어 성능이 내려갔고, 미세공정으로 갔음에도 불구하고 소모전력이 너무 심해 퇴물이라는 이름을 넘어서 놀림감과 개그 소재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럼 전 세대들은 매력적인가 따지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투반이 6코어라고 하지만 위에 그래프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데네브라는 4코어 CPU와 동일한 코어 성능을 지녔을을 알 수 있습니다. 즉, 게임상 이득이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럼 작업용으로 선택하는 분은 AMD 다중코어를 구매하게 될까요? 그것도 아니라고 봅니다.
전문가들은 작업용으로도 인텔을 선택하지 AMD CPU를 선택하지 않습니다.


위 내용을 따지고 보면 일반인이 주로 보는 것은 게임 성능이라고 봐도 무방한데, 아래 게임 성능 서열 차트를 보시면 암담함을 느낍니다.

아래 차트는 같은 색으로 표시된 칸의 CPU들은 비슷한 게임 성능을 보여주는 것들이고 위 아래로 3칸 이상 차이가 나면 성능 향상을 체감할 수 있다는 tomshardware의 게임 서열 차트입니다.

게임용 CPU 서열
IntelAMD
Core i7-2600, -2600K, -2700K, -3820, -3930K, -3960X
Core i7-965, -975 Extreme, -980X Extreme, -990X Extreme
Core i5-2500, -2500K, -2400, -2320, -2310, -2300

Core i7-980, -970, -960
Core i7-870, -875K
Core i3-2100, -2105, -2120, -2125, -2130

Core i7-860, -920, -930, -940, -950
Core i5-750, -760, -2405S, -2400S
Core 2 Extreme QX9775, QX9770, QX9650
Core 2 Quad Q9650
Phenom II X6 1100T BE, 1090T BE
Phenom II X4 Black Edition 980, 975
Core 2 Extreme QX6850, QX6800
Core 2 Quad Q9550, Q9450, Q9400
Core i5-650, -655K, -660, -661, -670, -680
Core i3-2100T, -2120T
FX-8150
Phenom II X6 1075T
Phenom II X4 Black Edition 970, 965, 955 


(source: tomshardware.com)


AMD에서 가장 좋다는 CPU들도 최신 10만 원 초반에 위치한 인텔 샌디브릿지 CPU i3-2100을 넘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리고 가장 최신에 출시된 AMD FX 프로세서 (불도저)는 오히려 이전세대 제품들보다 퇴보하는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이 차이가 80:10 이라는 점유율 차이를 불러왔겠죠. 게임용이든, 작업용이든 인텔의 압승입니다.
 


그럼 위 내용을을 토대로 볼 때 인텔의 일방적 승리가 과연 소비자에게 좋을지는 생각해볼 일입니다. 컴퓨터에 대해 잘 모르시거나, 오버클럭을 하실 줄 모르는 분은 체감되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서서히 인텔 독재를 경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샌디브릿지 이전 CPU만 하더라도 인텔 CPU도 AMD CPU처럼 오버클럭이 가능했었습니다. 그래서 과거 나왔던 Core i5-760 을 오버클럭해서 사용하면 현재 오버클럭이 막힌 쿼드코어 CPU Core i5-2500은 따라잡는 결과를 보여줍니다. 이게 의미하는게 뭔지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샌디브릿지 라인에서 맛보기로 보여주었던 Core i5-2500과 Core i7-2600, Core i3-2100 으로 보여준 오버클럭 막힘 버전은 아이비브릿지가 나오기 전 현재 AMD의 허약함 때문에 인텔의 독재가 시작됨을 알 수 있습니다.

경쟁사가 부실할 때 인텔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오버클럭을 막고 같은 아키텍처의 제품 코어클럭을 제한하여 다른 제품인 것처럼 출시하는 것입니다. 낮은 가격대의 제품이 높은 가격대 제품의 성능을 넘어서는 가성비 팀킬을 막겠다는 의도입니다.


아래 제품은 곧 나올 인텔 아이비브릿지 i3 프로세서의 정보입니다.


 
Core i3-3240 3.4GHz/ 3M 캐시/ 2코어 4스레드/ 2ch 메모리 컨트롤러 /HD2500
Core i3-3220 3.3GHz/ 3M 캐시/ 2코어 4스레드/ 2ch 메모리 컨트롤러/ HD2500
Core i3-3240T 3GHz/ 3M 캐시/ 2코어 4스레드/ 2ch 메모리 컨트롤러/ HD 2500
Core i3-3220T 2.8GHz/ 3M 캐시/ 2코어 4스레드/ 2ch 메모리 컨트롤러/ HD 2500 
 


같은 아키텍처인데 최대 속도만 조절해 성능이 다르게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다른 상품 이름을 붙이게 되죠. 이렇게 해서 인텔 CPU를 앞으로 구매할 때는 코어 클럭이 높은 순으로 더 많이 지불해야 하고 마지막으로 오버클럭이 풀린 제품에 가장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됩니다. 이전 샌디브릿지에서 이미 시도한 방법들입니다.

 
샌디브릿지 쿼드코어
Core i5-2300, Core i5-2400, Core i5-2500 (최대 코어클럭 다름, 오버클럭 불가)
Core i5-2500K (오버클럭 가능)

하이퍼스레딩이 지원되는 샌디브릿지 쿼드코어
Core i7-2600 (오버클럭 불가)
Core i7-2600K (오버클럭 가능)
Core i7-2700K (오버클럭 가능)

 

이미 위 제품들은 쇼핑몰 등에 나온 제품들이고 가격도 코어클럭 순서로 다르다는 것을 아실 수 있습니다. 위 내용만 심각할까요? 관공서에 들어가는 컴퓨터들이 거의 인텔 CPU로 나온다는 것을 보면, 앞으로도 상황은 계속 이럴지도 모릅니다.

인텔이 AMD의 점유율을 높여주기 위해서 코어를 막고 출시하는 것은 매너게임이라고 농담삼아 말할 수는 있겠지만, 2013년 2014년을 생각하면 웃고 넘길 수 없는 일 같습니다.

이 정도 되면 AMD의 분발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차라리 미국 법에 의해 인텔이 두 쪽 나는 것을 기대하는 것이 더 소비자에게 이로운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